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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서 맞은 성금요일 아침(03252016)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6-03-25 (금) 15:37 조회 : 396

맥도날드에서 맞은 성금요일 아침

 

사순절이 지나고 부활 주일을 맞았습니다올해 사순절 기간에는 토요일마다 오전 2시간씩 성경 읽기를 했습니다말이 성경 읽기지 매주 성우가 빠르게 낭독하는 성경 말씀을 옴짝달싹 않고 2시간 가까이 앉아 들어야 했습니다그런데도 20여 분의 성도님들이 열심히 참석하셔서 7주간 신약 성경을 완독했습니다어떤 분은 1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성경을 읽으러 오셨습니다계산상으로는 교회까지 오가는 시간이면 집에서도 읽을 수 있는데도 굳이 교회에 오셔서 그 시간에 동참하는 것은 그렇게라도 해야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성경을 읽을 수 있다는 자신의 다짐이기도 하거니와 또 함께 말씀을 읽으면서 영적인 은혜를 누릴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처음 시작할 때에는 성우들이 성경을 얼마나 빨리 읽는지 눈이 따라가질 못했습니다그런데 한주 두주 지나면서 성경 읽는 속도가 그리 빨리 느껴지지 않았습니다어떤 분은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빠르게 읽어나가는 성경 말씀 가운데에서 한없는 평강을 누릴 수 있다고 하시면서 말씀의 깊은 바다에 빠진 은혜를 나누어 주셨습니다.성경 통독이 주는 유익이 많이 있습니다우선 성경적 사고를 하게 됩니다성경을 전체적으로 읽다 보면 말씀의 흐름에 따라 생각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성경적 사고를 통해 성경적 성품을 갖게 됩니다이번 사순절 기간 토요일마다 열렸던 "행복한 성경 읽기"에 참여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한 주간은 고난주간으로 지켰습니다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 "호산나소리를 외치며 환영하던 사람들의 함성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잔인한 외침으로 바뀌었습니다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고난의 길을 기억하며 "십자가 위에서"라는 주제로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가 열렸습니다이때쯤 교회에서는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일곱 말씀인 "가상칠언, 架上七言 "을 주제로 말씀을 나누는데 이번에는 조금 시각을 달리해서 십자가 위에 서 계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말씀을 나누었습니다무엇보다도 제가 큰 은혜를 누렸습니다고난 주간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이 저에게는 말씀에 사로잡혀 지내는 시간이었습니다온종일 묵상한 말씀을 붙잡고 새벽 일찍 일어나 밤새 씨름한 말씀을 정리해서 나눌 때마다 주님 주시는 은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십자가 위에서 "용서하다구원받다바라보다부르짖다이루시다부탁하다"라는 주님의 모습이 아니라 과거가 아닌 오늘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주님의 말씀만이 아니라 주님의 눈마음절규바람을 묵상하면서 누리는 또 다른 은혜가 있었습니다이 말씀을 잘 정리해서 사진과 함께 소셜 미디어에 올려주신 분도 계셨고새벽마다 정성으로 준비한 기도로 예배의 자리를 풍성하게 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무엇보다도 작정하고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시어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의 절정은 성금요일 아침에 있었던 맥도날드에서의 식사였습니다우리 교회 교우들은 사랑이 많으셔서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에는 항상 아침 식사를 준비해서 대접해 주십니다직장에 가시는 분들을 위한 배려입니다그런데이번에는 고난주간이고 해서 아침 식사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하루 이틀 지나면서 새벽기도회에 나오셨다가 바로 출근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마음에 부담을 가지셨던 몇 분이 마음을 모았습니다그래서 금요일 새벽기도 후에 맥도날드로 오시면 아침을 대접하겠다는 광고가 올라왔습니다고난주간이라 금식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이런저런 사정으로 모두가 오시지는 못했지만그래도 교회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 한쪽에서 조촐한 아침 성찬이 차려졌습니다간단한 메뉴지만 장소를 바꾸어 아침에 받은 은혜를 나누는 자리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서로가 대견한 듯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은혜를 따라 살려는 다짐도 있었습니다서로서로 격려하며 사랑하는 모습에서 예수님이 보였습니다십자가 위에 계시던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끝내면서 주제가 바뀌었습니다. "십자가 아래에서"라고 말입니다이제부터 시작입니다부활하신 소망의 주님과 함께 십자가 아래에서 우리에게 맡기신 십자가를 지고 사는 삶 말입니다부활의 소망과 생명이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