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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축복" (09032017)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7-09-02 (토) 18:22 조회 : 54

"어마어마한 축복"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 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지난 주일 설교시간에 나눈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스쳐 지나가듯 오가는 사람들을 소홀히 대하지 않고삶의 소중한 일부분으로 여기게 만드는 시입니다제가 이 시를 설교 시간에 인용한 이유는 두 주 전 제가 사역했던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면서 철저하게 "방문객"의 자리에 서 있다 왔기 때문입니다늘 손님을 맞이하는 자리에 있었기에 철저하게 손님이 되어 환대를 받는 것이 어색했습니다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설교단에 서서 말씀을 전하는 것 역시 불편했습니다.

 

비록 "방문객"으로 자리가 바뀌었다고 해서 제가 살았던 흔적까지 지워지지는 않았습니다그런 마음을 이 시에 빗대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사람이 간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가 떠난 자리에 흔적이 남기 때문이다/때로는 아픔의 상처로/때로는 사랑의 추억으로/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 채/한 사람의 일생이 가기 때문이다." 하와이에서 큰 환대를 받으며 지나온 자리가 사랑의 추억이라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아 있음을 확인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만남을 통해서는 한 사람의 일생을 맞이하는 거룩함을 가져야 하고헤어짐을 통해서는 한 사람의 일생이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추억이라는 흔적을 남기며 살아야 합니다.

 

지난 주일 설교를 마치자 교우 한 분이 제가 인용한 시와 제가 덧붙인 부분을 달라고 하셔서 보내드렸더니 어마어마한 일을 하셨습니다이 시의 3절을 쓰신 것입니다. "친구가 있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우리들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내용이 점잖든 유치하든/고상하건 세속적이건/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것 행복한 일이다/우리가 얼마나 더 떠들 것인가?/그냥 웃어넘기고/즐거워할 날들이 얼마나 남았겠는가?/누구나 외로울 때/부담 없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들이 있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축복이다"

 

삶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 속에서 어마어마한 축복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신앙인이 누리는 은총입니다아침에 눈을 뜨고차 한 잔의 여유를 부리며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떨다가마주 앉아 밥 한 끼 먹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일터에서 땀을 흘리다가가족들과 부대끼다가잠자리에 누울 수 있는 일상이 어마어마한 축복이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마음껏 예배하고부르짖어 기도하며목소리 높여 찬양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것이기쁨으로 봉사할 교회가 있다는 것이주일 예배 마치면 친교실에서 사랑의 식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주일 오후 집에 가는 길에 말벗 되어 줄 친구와 커피 한 잔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은 어마어마한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바로 은혜받은 사람입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어마어마한 축복이 우리 교회에 임하고 있습니다송기성 목사님이 오셔서 부흥회를 인도하시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축복입니다사흘의 짧은 만남이 지만 그 안에 담긴 그분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가 담긴 한 일생을 만났기 때문입니다그 일생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도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꼭 특별한 일기적 같은 일이 있어야만 어마어마한 축복이 아닙니다작은 만남이 소중한 만남으로 기억되고짧은 만남을 통해서도 영원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 만남이야말로 어마어마한 축복입니다이번 부흥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우리의 영혼을 들여다보고말씀으로 도전받을 수 있다면 이미 어마어마한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먼 길 마다치 않고 오셔서 집회를 인도해 주시는 송기성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노동절 연휴를 포기하면서까지 부흥회에 참석하신 교우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을 기억하시고큰 은혜를 부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이번 부흥회를 통해 우리의 삶을 어마어마한 축복으로 채우신 것처럼 하루하루를 어마어마한 축복으로 채우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