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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빙사(報聘使)의 발자취를 따라나선 사람들 (071620107)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7-07-15 (토) 10:44 조회 : 61

보빙사(報聘使)의 발자취를 따라나선 사람들

 

1883 7 15몇 명의 조선 젊은이들을 태운 미국 군함 모노카시호가 제물포항을 출발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후 미국은 주한 공사를 조선에 파견했지만아직 미국에 주미 공사를 보낼 수 없었던 조선은 미국의 요청으로 '보빙사(報聘使), 름에 보답하는 사절들'라고 불리는 사절단을 보내게 되었습니다민영익홍영식서광법유길준고영철변수현흥덕최경석 등이 조선 최초의 서방 외교 사절단으로 일본에 들러 미국인 퍼시벌 로웰이라는 안내자를 태우고 두 달간의 항해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차를 타고 미국의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 D.C.로 이동하였습니다그 기차에는 가우처(John F. Goucher)라는 미국 감리교 목사가 타고 있었습니다당시 볼티모어 시내에 위치한 러블리레인 감리교회의 목사였던 가우처는 상투를 틀고 갓을 쓴 조선 사절단을 호기심 있게 쳐다보다가 통역을 통해 민영익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반갑습니다나는 동양의 역사와 사상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일본과는 자주 왕래가 있는 편입니다조선과도 국제정치적 교류만이 아니라 우호 관계로 서로를 이해하기 원합니다인간의 보다 근본적인 교류 말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인간관계라는 것은 통상을 통한 것입니까문화 교류를 뜻합니까아니면 민간인끼리 오가는 것을 뜻합니까?" 민영익이 가우처의 의중을 물었습니다가우처는 조선 선교를 생각하며 신중하게 대답했습니다. "말하자면 그런 것이 되겠지요하지만 학교를 세우고병원을 짓고의사가 병을 고치는 그런 일을 인간의 양심 이상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따로 있습니다그들이 조선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우처는 민영익 일행을 만나면서 조선 선교의 가능성을 확신하였습니다가우처는 1883 11 6일 뉴욕에 있는 감리교 해외 선교부에 조선의 사정을 설명하는 편지와 함께 선교기금 2천 불을 보냈습니다가우처는 감리교 기관지에 조선 선교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글을 15회 이상 연재케하여 선교 기금을 모았고 그 기금이 밑거름되어 감리교 해외선교부는 조선 선교를 위해 당시 일본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던 매클레이 선교사에게 조선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습니다매클레이는 1884 6 24일 서울에 들러 고종을 만나 조선 선교를 요청했고신중한 검토 끝에 고종이 조선에서 병원과 학교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윤허를 내림으로 조선 선교의 문이 열렸습니다그 윤허를 바탕으로 1885 4 5일 부활절 아침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제물포항에 발을 디디므로 조선의 선교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보빙사(報聘使)가 가우처를 만나고가우처의 요청으로 감리교 해외선교부가 매클레이를 통해 고종을 만나 선교 윤허를 받아낸 과정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조선과 우리 민족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엄밀하게 따지면 조선 선교의 문을 연 최초의 선교사는 매클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는 미국에 돌아와서 동생과 함께 LA 북부에 매클레이 신학교를 세우고 학장으로 사역하다 1907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그가 세웠던 신학교가 미 서부 최초의 신학교이자 지금의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입니다그의 무덤은 LA한인타운 인근 워싱턴과 노르망디 코너에 있는 로즈데일 공원묘지(Rosedale Cemetery)에 있습니다.

 

보빙사가 미국을 찾아 한국 선교의 끈을 연결했던 그 길을 찾아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한국 감리교신학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는 역사학자 이덕주 교수를 비롯한 17명이 보빙사의 발자취를 좇아 한국에서 출발일본을 거쳐 이곳 LA에 도착했습니다. 134년 전배를 타고 두 달이 걸리던 길이이제 열 몇 시간이면 비행기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보빙사의 발자취를 따라나선 이들은 7 13-14일까지 1 2일의 짧은 여정을 LA에서 보내며 딱 세 군데를 들렸습니다매클레이 선교사의 묘지와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그리고미 본토 최초의 한인교회인 바로 우리 교회입니다. "미국 생활 25년 만에 이렇게 재미없는 여행객은 처음 만났습니다하지만이렇게 의미 있는 여행객도 처음입니다." 이분들을 환영하면서 제가 한 말입니다보빙사의 발자취를 찾는 여정은 역사의 출발점을 기억하기에 의미 있는 여정입니다보빙사가 가우처를 만남으로 조선 선교의 문을 열었던 것처럼 우리 인생도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