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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떼 쉬야즈 (Yá’át’ééh Shiyáázh)" (07092017)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7-07-08 (토) 11:45 조회 : 81


"야떼 쉬야즈 (átééh Shiyáázh)"

 

"아니 이 여름에 그렇게 더운 곳에는 뭐하러 가요?" "수련회 장소를 그런 곳에 정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어요?" 서부지역 목회자 가족 수련회를 애리조나의 플래그스태프(Flagstaff, AZ)에서 한다고 했을 때 나온 반응들이었습니다수련회를 준비하는 분들도 염려가 되었는지 빨리 등록하는 몇 가정에는 등록비 할인이 있다며 참석을 독려했습니다우리 가족은 텍사스와 하와이에서 사역했기에 서부지역에 있는 목회자들과 그 가족들을 만날 기회를 몇 년간 갖지 못하다가 로스앤젤레스에 온 후 이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지난해에는 그래도 시원한 레익타호에서 모였기에 긴 시간 운전한 보람이라도 있었는데이번에는 한여름 애리조나의 폭염을 향해 달릴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까지 가지 않으면 누가 올까?" 하는 마음으로 장거리 여행에 나서기로 했는데막상 도착해 보니 서부지역에 흩어져 있는 80여 개 한인연합감리교회 목회자 중 절반가량인 50가정에 아이들까지 해서 역대 최다 인원인 15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콜로라도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12시간을 운전해서 달려온 가족들에 비하면 8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LA는 가까운 축에 들었습니다은퇴하신 목사님들도 10가정 정도가 참석하셔서 오랜만에 반가운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우리 가정은 주일 저녁에 출발해서 중간에 하룻밤을 머문 후 모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장거리 여행의 피로감이 저녁 식사를 마치자 몰려왔지만저녁 예배가 시작되면서 그 피곤함은 힘찬 찬양 소리에 자취를 감췄습니다각자 최선을 다하며 목회의 자리를 지켰던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의 진지한 모습이 예배의 진중함을 더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서도 삼삼오오 모인 곳마다 이야기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오랜만에 만나 목회의 현장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나누는 사이 시곗바늘은 자정을 넘기고 있었습니다삼일 저녁 내내 그렇게 간증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아침 경건회가 매일 오전 7시에 시작되었습니다온종일 운전하고 저녁 늦게까지 있다가 낯선 잠자리에서 몇 시간 뒤척이다 일어났지만 '내가 빠지면 누가 그 자리를 지키나?' 하는 마음으로 아침 경건회에 참석했습니다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거의 모든 분이 아침 경건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시간마다 주시는 말씀은 광야의 메마름을 적시는 생명수가 되었습니다.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는 나바호 인디언 선교사로 12년째 헌신하고 계시는 한명수 선교사님이 말씀을 전하셨습니다남한 면적만 한 땅에 40만의 인구를 가진 나바호 부족은 미국 내 아메리칸 인디언 630여 부족 중 가장 큰 부족입니다하지만 그들도 다른 인디언들처럼 미 정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에 노출되면서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환경으로 인한 높은 실업률가난도박마약 및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기독교 인구는 1%밖에 안 되지만백인들에 대한 거부감으로 백인 선교사들이 들어갈 수 없는 복음의 불모지에 한인 선교사들이 복음의 빚을 갚는 마음으로 헌신하는 곳입니다.

 

자신을 "인디언보다 더 인디언 같은 선교사"라고 소개하며 인디언들과 함께했던 지난 시간을 간증할 때 듣는 이들의 마음에 성령이 주시는 감동이 있었습니다비용을 아끼려고 재생 타이어를 달고 뜨거운 사막을 달리다 타이어가 터지면서 순직한 고 장두훈 선교사가 남겨놓은 일기장 한 권을 들고 시작한 나바호 선교숱한 시행착오와 고생 끝에 이제 그들이 친구요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명수 선교사님의 선교 보고를 들으며 저를 돌아보았습니다우리는 이곳에 잠깐 왔다 가면서도 덥다고들 난리인데그곳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한명수 선교사님은 말씀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선교 사역을 "야떼 쉬야즈átééh Shiyáázh"라는 나바호 말로 요약해 주셨습니다이 말은 "사랑하는 내 아들아 잘 지냈니?"라는 뜻입니다수양어머니로 삼은 나이 든 인디언 여성이 자신을 아들이라고 처음 불러 주었을 때정말 그들과 한 가족이 되었음을 느꼈다고 하면서 선교사님은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야떼 쉬야즈사랑하는 내 아들아 잘 지냈니?"라는 말은 한 인디언 여성의 말이 아니었습니다바로 하나님이 저를 부르시는 음성이었고,이민 생활이라는 광야를 지나는 여러분을 향한 말씀입니다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믿음으로 광야를 지나는 주님의 아들딸들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